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ESG입니다.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ESG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의미 있는 커리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ESG의 개념과 중요성부터 ESG 전문가가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 그리고 관련 직무에 진입하기 위한 역량과 자격 요건까지 상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SG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기존에는 기업의 가치를 주로 재무성과, 즉 매출과 이익 등 숫자로 측정해 왔다면, 이제는 이와 더불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 등 비재무적인 요소가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기업 이미지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연장선이 아닙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자와 기관들은 ESG 성과를 투자 판단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하고 있으며, ESG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금융, 투자,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부터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ESG 공시를 해야 하는 방향으로 제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ESG 관련 법제도 및 지침 역시 빠르게 정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ESG 업무를 수행할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이러한 ESG 개념에 대해 비교적 높은 이해도를 보이며, 자신의 커리어가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어 있기를 원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단지 연봉이나 승진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이 환경 보호나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ESG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SG 전문가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ESG 관련 직무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그 업무 범위는 기업의 규모나 산업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직무는 기업의 ESG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ESG 전략 기획자입니다. 이들은 회사의 전반적인 ESG 방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환경 보호 활동이나 사회공헌 프로그램, 윤리경영 방침을 수립합니다. 또한, ESG 관련 이슈 발생 시 이에 대한 대응 전략도 마련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다른 핵심 직무는 ESG 리포트 작성자입니다. 기업의 ESG 활동과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연례 보고서 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형태로 작성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ESG 평가 기준, 공시 지침,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ASB(지속가능 회계기준위원회) 등의 프레임워크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외부 ESG 평가기관에서 일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기업의 ESG 활동을 제3자 입장에서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하며, 자산운용사나 금융기관은 이를 투자 판단 자료로 활용합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같은 기관이 대표적이며, 글로벌 기관으로는 MSCI, Sustainalytics 등이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각 기업 내에서 ESG 실무를 수행하는 ESG 전담팀이 구성되면서, 환경 규제 대응,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협력사 공급망 리스크 관리, 친환경 제품 기획 등 보다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실무는 전략과 보고서 작성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되어야 하므로 다양한 부서와의 협업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ESG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자격은 무엇인가?
ESG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반드시 특정 전공이나 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ESG의 특성상 복합적인 시각과 다학제적 이해가 필요하므로, 환경공학, 경영학, 경제학, 사회학, 행정학 등 다양한 배경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ESG 전략 기획이나 보고서 작성 업무의 경우 비즈니스 이해력과 문서 작성 능력, 그리고 ESG 기준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영어 활용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글로벌 기준에 기반해 ESG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외국계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한의 영어 독해와 작문 능력은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ESG 관련 전문 자격증도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속가능경영 전문가(Sustainability Manager)’ 과정을 이수하거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격으로는 GRI Certified Training, CFA Institute의 ESG Investing Certificate 등이 있으며, 특히 ESG 관련 투자 분야에 진출하고자 할 경우 매우 유용한 인증입니다.
또한 최근 대기업 및 공기업에서 ESG 관련 직무를 채용할 때에는 ‘경영 전략’, ‘CSR/CSV 경험’, ‘환경/에너지 규제 대응 경력’ 등을 우대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ESG 보고서 작성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나 관련 인턴십 이력도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중요한 점은 ESG는 단지 이론이 아닌, 실제 경영 현장에 적용되는 실천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단순히 자격증 취득에 그치기보다는, ESG 관련 프로젝트나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실무적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ESG는 단순한 경영 트렌드를 넘어, 기업의 존재 이유와 경영 철학을 다시 정의하는 패러다임입니다. 그리고 ESG 전문가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가치 있는 경영을 설계하고 실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MZ세대에게 ESG 분야는 단지 안정적인 직장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일하는 이유와 방식에 있어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는, ESG 전문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 직업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제도화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 인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지금 이 순간이 ESG 분야에 진입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기업의 미래 가치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만들어가는 ESG 전문가라는 커리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준비의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