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내 상수도 위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저수조 수질관리’입니다. 아파트, 오피스텔, 학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상수도관에서 직접 수돗물을 공급받기보다는 지하 또는 옥상에 설치된 저수조를 통해 수돗물을 저장·공급받습니다.
하지만 이 저수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녹물, 세균, 침전물, 조류 등 각종 오염물질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이나 시설 내부로 유입될 수 있어 심각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저수조 수질관리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수조의 정의부터 수질관리의 중요성, 구체적인 관리 절차, 법적 기준, 점검 방법까지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저수조란 무엇인가? 건물 급수 시스템의 핵심
‘저수조’는 말 그대로 물을 저장해두는 공간으로, 일반적으로 건물 지하에 설치되는 지하저수조와, 옥상 또는 고지대에 설치되는 옥상 물탱크(고가수조)로 나뉩니다.
🔹 설치 목적
(1) 안정적인 급수 공급
수도본관에서 직접 수압이 약한 지역이나 고층 건물에서는 수돗물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수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중간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2) 단수·정전 대비 비상 급수용
단수나 정전 상황에서도 일정량의 수돗물을 비축해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돕습니다.
(3) 소방용수 확보
대형건물의 경우 화재 발생 시를 대비해 소방용수 저장 기능도 겸합니다.
🔹 사용 구조
일반적으로 수도관에서 지하저수조로 수돗물이 들어오고, 이 물이 다시 펌프를 통해 고가수조(옥상 물탱크)로 올라간 뒤 중력에 의해 각 세대나 층으로 공급되는 구조입니다.
왜 저수조 수질관리가 중요한가?
저수조는 외부와 밀폐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 청소나 소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각종 오염물질이 내부에 쌓이고 수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저수조 내 수질오염 주요 원인
- 먼지, 낙엽, 곤충, 조류(이끼류) 유입
- 침전물과 슬러지 발생
- 기온 상승으로 인한 세균 번식
- 녹슨 배관 또는 부식된 구조물에서 유입되는 금속 성분
- 동물의 사체 등 중대 오염 사례
이러한 오염 요인은 세대 내 수도꼭지로 유입되어 물맛 이상, 악취, 세균 감염, 피부 트러블 등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저수조 수질오염 실제 사례
서울 모 아파트에서는 장기간 저수조 청소를 하지 않아 녹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었고, 일부 세대에서는 수돗물에서 악취와 황색 침전물이 검출되어 입주민 민원이 발생했습니다. 학교 급식실에서 급수 전 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되어 급식이 중단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저수조 수질관리 법적 기준과 청소 주기
저수조 수질관리는 단순 권장사항이 아니라 법적 의무사항입니다. 「수도법 시행령 제42조」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서는 정기적인 저수조 청소와 수질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 법적 기준 요약
| 구분 | 의무 내용 |
| 청소 주기 | 연 1회 이상 (지자체 조례에 따라 2회 이상인 경우도 있음) |
| 수질검사 주기 | 연 1회 이상 (일반세균, 대장균군 등 항목 검사) |
| 기록 보관 | 청소 및 검사 결과 3년간 보관 |
청소와 수질검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의 행정처분 또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저수조 수질관리 절차 – 단계별 점검 및 청소 방법
① 사전 점검
- 저수조 외부 상태 확인 (균열, 누수, 오염 등)
- 입·출수구 및 환기구 상태 확인
- 내부 슬러지나 이물질 유무 확인
② 배수 및 잔류수 제거
- 전체 물을 완전히 배수
- 바닥의 잔류수 제거 및 흡수 포로 물기 제거
③ 내부 청소 및 세척
- 바닥 및 벽면에 부착된 침전물 제거
- 고압 세척기를 이용한 물탱크 내부 세척
- 청소용 브러시와 친환경 세제로 마감 세척
④ 소독 처리
- 식품용 염소계 소독제(예: 차아염소산나트륨) 사용
- 정해진 희석비율로 전체 내부를 소독
- 일정 시간 방치 후 완전 헹굼
⑤ 급수 재개 전 수질점검
- 초기 급수 후 수질 상태 육안 확인
- 필요 시 간이 수질검사(잔류염소 측정기 등 활용)
입주민이 할 수 있는 자가 점검 포인트
입주민 입장에서도 아래와 같은 사항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수질오염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수도꼭지에서 물 흐름이 약해지거나 갑자기 색깔이 탁해졌을 때
-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날 때
- 세면, 세탁 후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때
- 화장실, 욕실 바닥의 물이 누렇게 변할 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관리사무소에 즉시 연락해 저수조 점검 및 청소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수조 수질관리 관련 정부 지원제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다가구주택이나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저수조 청소 비용을 지원하거나, 수질검사 장비를 무상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운영 중입니다.
예시: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아리수 수질안심 서비스’ 제공
-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저수조 무료 수질검사’ 프로그램
각 지자체 홈페이지 또는 120 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신청 가능하므로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안전한 수돗물, 저수조 수질관리부터 시작하세요. 수돗물은 우리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필수 자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그 근원이 되는 저수조가 오염되어 있다면 수질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연 1회의 정기 청소와 수질검사는 물론, 입주민의 관심과 협조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 바로 우리 건물의 저수조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물의 시작은 바로 저수조 수질관리에서 시작됩니다.